Addicted 8/8





 

Addicted 8/8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어두운곳에 너무 오랫동안 있어서 그런걸까.

하늘은 언제나 똑같이 빛나고 있는데.

눈이 아파서 눈을 감으면 싫다고, 아프다고 생각했던 빛이 그리워서 다시 눈을 뜨게 된다.

오래 걸리더라도 언제나 다시 눈을 뜨게 된다.

 

샘은 병원앞에 세워뒀던 임팔라 앞에 기대고 서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다.

딘이 사라진지 오늘로 삼개월 하고도 18일째.

사냥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비전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딘의 행방을 찾아 나선지 한달.

아무런 성과도 없었고, 딘의 몸은 여전히 병원에서 의미도 없는 숨을 쉬고 있었다.

 

가끔은 딘의 가방에서 찾아냈던 약을 해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렇게 강하던 형을 무너뜨린게 약이라면, 나도 같이 무너져 버린다면.

그러면 딘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전부 다 잊어버리고 날아가버릴수 있지 않을까.

 

“...”

 

딘이 지옥에 갔을때와는 다르게 딘의 자의로 사라진 이번은 타격이 더 컸다.

도망가거나 하는 일 없이 언제나 정면으로 맞서던 남자였는데.

딘을 찾더라도 이 모든 난장판 속으로 딘을 다시 돌려보내고 싶은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사과하고 싶으니까.

미안하다고, 모른척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는 그 한가지 때문에 딘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딘을 찾는다면 돌려보내야겠지.

그래서 샘은 자신이 정말로 딘을 찾고 싶기는 한 것인지 자신 할 수가 없었다.

딘이 도망쳤던 지옥 속으로 다시 딘을 돌려 보내고 싶지는 않아.

 

샘은 멍하니 입가에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담배연기가 사라져 가는걸 바라보면서 자신의 생각속에 빠져 있던 샘은 그래서 누군가 자신의 옆에 같이 서있다는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면 신경쓰고 싶지 않은걸지도 모르겠다.

딘은 돌아오지 않았고, 자신의 곁에 서있을 사람이라면 사람이 아닌 천사 정도 밖에 없으니까.

별로 엮이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 누군가가 자신의 입에서 담배를 빼앗아 땅에 버렸을때는 정말로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카스티엘은 이런식으로 나타나지 않는데다가,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없었으니까.

 

담배는 몸에 안좋아. 폐활량이 적어지면 그만큼 움직일 때 방해가 되는거라구, 쌔미.”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샘의 얼굴을 보면서 딘이 씩 웃었다.

 

다녀왔어, 쌔미.”

 

샘은 그제서야 자신이 딘이 돌아올것이라고 믿어본 적이 없다는걸 깨달았다.

 

“….”

병원 퇴원 수속은 다 해놨으니까 그냥 가면 돼.”

 

하지만 딘은 원래 그런 남자였지.

자신이 힘들어 하는걸 보면서 내버려두고 가버릴 사람이 아니었다.

왜 그걸 모르고 방황했을까.

딘이 자의로 사라졌다면 다시 스스로 돌아올수 있는건데.

왜 딘을 믿지 않고 힘들어 한걸까.

 

“…할말이 있어.”

“No chick flick moment, remember?”

들어줘, . 중요한거야.”

 

이번에야 말로 사과할 테니까.

이번에야 말로 고맙다고 얘기할 테니까.

병원에 있는동안 조금은 야윈듯한 형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샘이 입을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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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죽여버리려고 작정하고 시작했지만
어쩐지 딘은 그런식으로 책임회피를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되어서 급 바꾼 이야기 'ㅅ'...
덕분에 끝은 언제나처럼 흐지부지ㅋㅋㅋㅋㅋㅋ 시발 알게뭐야..orz

by copper | 2009/07/10 17:40 | S;낙서 | 트랙백

Addicted 7/8




 

Addicted 7/8

 

 

다시 돌아올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지만 어느 한구석에서는 이대로 돌아오지 않는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바보 같은 천사나 악마나 모든 싸움들이나.

아니면 자신을 희생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 바보 같은 모습이나.

그 모든걸 버리고 겨우 마침내 자유로워 졌는데.

어쩌면 바보 같은 형은 지금도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머릿속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샘은 복수를 원했다.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그저 화를 가라앉힐 무언가가 필요할뿐.

그래서 딘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이건 마치 딘이 지옥에 있을때와 비슷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이제는 아무런 목적도 없는 사냥이라는 것 뿐.

딘은 돌아오지 않았다.

영혼은 천사들조차도 찾을 수 없는곳으로 사라져버렸고 돌아올 생각조차 없는것만 같았다.

하지만 샘은 여전히 딘의 육체가 안전하기를 바랬다.

 

아무도 딘을 건드리게 둘 수 없었다.

특히나 딘이 몸을 팔았던걸 알고 나서는 더더욱.

그래서 샘은 사냥이 끝나면 언제나 병원으로 돌아왔다.

아무도 딘을 건드릴 수 없도록.

천사들조차도 믿을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사실은 알고 있었다.

사실은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고,

사실은 딘을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에 더 강박적으로 딘을 지키려 드는 자기 자신이 모순이라는 것을.

 

샘은 웃었다.

기억속 딘이 그랬던것처럼.

그제야 딘이 왜 항상 웃으려 들었는지, 웃기는 말을 던져댔는지 알 것 같았다.

웃어도 웃어도 부족하니까.

웃어도 웃어도 여전히 슬펐으니까.

 

by copper | 2009/07/10 17:36 | S;낙서 | 트랙백

Addicted 6/8




Addicted 6/?

 

눈을 감았다 떴을 때 눈앞에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몇몇은 다른 별들보다 훨씬 더 빛이 나고 있었고, 몇몇은 상대적으로 약한 빛을 뿜고 있었다.

샘은 반짝거리는 별들이 딘같다고 생각했다.

죽기전의 별은 더 반짝일 테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훨씬 더 아름답고 생명력이 있어 보이는 것뿐, 그 속을 파고 들면 누구보다도 더 곪고 다쳐서 그저 남들이 볼 수 없도록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뿐이다.

생명력이 다 한 별처럼 딘은 창백한 얼굴을 하고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게 벼랑 끝까지 딘을 밀어낸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면 죄책감에 견딜수가 없었다.

 

다시 한번 딘을 찾아온 카스티엘이 말했었다.

딘의 영혼은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다고.

천사들이 백방으로 그를 찾고 있지만 딘은 그 몸속에도, 어디에도 없다.

 

스탠포드를 다니면서 가끔씩 피웠던 담배는 하루 한갑이상으로 늘어나서 샘은 언제나 병원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딘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어서 항상 그 옆에 있고 싶지만 어느 한편으로는 딘이 일어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샘은 매번 옥상에 올라와서 담배를 피우곤 했다.

특히 저녁에는 깜깜한 밤하늘 위로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고, 그게 딘처럼 보였기 때문에 껍데기뿐인 딘의 육체를 보는 것 보다 훨씬 안정이 되고는 했다.

 

지옥에서의 끔찍한 악몽들이 딘을 짓누르고 있던 평생의 상처들을 폭발시켜버린걸까.

딘은 언제나 강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면 자신이 걱정할까, 아버지가 걱정할까 싶어서 강한척이라도 하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어느순간 무너진 딘이 남들보다 배는 빠르게 내리막길을 걸어버린건 어쩌면 이해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은 딘이 필요했다.

이 순간에도 자신의 이기적인 소원을 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샘은 스스로를 비웃었다.

딘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한심한 사람이었다.

형이 일어난다면 아마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실망할지도.

 

일어난다면.

 

샘의 눈에서 눈물이 방울져 떨어졌다.

 

“…살고싶다고 말해줘, ..”

 

어디있는거야..

 

 

 

꿈속의 딘은 보기만해도 울고싶게 만드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괜찮아, .

하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눈시울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코끝이 찡해져서 샘은 울지 않으려고 애를 써댔다.

꿈이라는걸 알고 있었지만 꿈속에서라도 딘을 볼 수 있다면 그걸로도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것 같아서 샘은 딘의 모습 하나라도 놓칠까 눈물을 참아내고 있었다.

그런 샘이 안쓰러운듯 딘은 언제나처럼 웃다가도 울 듯이 웃었다.

 

자신보다 작은 주제에 자신을 어르듯 껴안고 등을 토닥이던 딘이 머리를 잡고 이마에 키스했다.

형은 절대로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놀란 듯이 쳐다보자 언제나처럼 바보같이 웃고는 이번에는 입술위에 쪽 하고 키스해 주었다.

정말로 놀라버린 샘을 뒤로 하고 딘은 샘의 머리를 몇번 쓰다듬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그게 이별을 고하러 온 딘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면서, 샘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보다 훨씬 더. 제스가 죽었을때보다도 더 많이. 처음 딘을 발견한 그 몇일 동안 보다도 훨씬더 많이 울어버렸다.

 

by copper | 2009/07/10 17:35 | S;낙서 | 트랙백

Addicted 5/8





 

Addicted 5/?

 

 

사방이 온통 새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눈이 부실법도 한데 전혀 아프지 않았고 무섭지도 않았다.

언젠가 한번 본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졸리고 나른해서 그대로 잠에 빠지고 싶었다.

뭔가 중요한걸 잊은 것 같은데,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딘은 그냥 싱긋 웃었다.

왠지 오랜만에 진심으로 웃는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그래서 그냥 웃었다.

 

 

 

 

 

샘이 골목길에서 딘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딘이 정신을 잃은 후였다.

처음보는 타이트한 차림의 딘의 주변에는 필름통과 주사기가 나뒹굴고 있었고,

바지는 무릎까지 내려가 있는 채로 다리 사이에는 끈적한 무언가가 피와 함께 엉겨있었다.

 

“Dean…? 정신차려, !”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는 것을 신경질적으로 닦아내고 샘은 딘을 흔들었지만 어쩌면 평화로워 보이기 까지 하는 딘은 반응이 없었다.

샘은 왠지 세상이 노랗게 변하는 것 같았다.

 

뭐가 어떻게 진행 된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어느정도 상황이 진정되고 정신이 드니 딘은 병실에 누워있었고 자신은 발갛게 변한 눈을 하고 딘의 옆에서 손을 꼭 붙들고 있었다.

의사가 말한 딘의 약물과다복용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성폭행의 흔적이 있었다던지 따위는 기억나지 않았다.

절대로 일어날거니까, .

어떻게든 다시 데려올거야.

 

“…사과할 기회는 줘야하잖아, ..”

 

눈에서 떨어진 눈물이 딘의 눈꼬리에 떨어져서 묘하게도 딘이 우는 것 같은 모양을 내었다.

창백한 얼굴에 눈꼬리를 따라 떨어지는 눈물이 딘을 약하고 부서진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고 샘은 어쩌면 이 모습이 딘이 그렇게도 자신에게서 숨기려고 했던 딘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너무 아프게 다가와서 샘은 딘의 이마에 키스했다.

 

 

 

 

 

잠결에 카스티엘이 나타난걸 본 것 같았는데 잘 모르겠다.

조용히 딘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는 자신에게 뭐라고 말을 했던 것 같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딘을 다시 정상으로 돌려달라고 외치고 싶었는데 움직일수도 없었다.

카스티엘의 말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샘은 본능적으로 지금 상황이 절망적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딘은 정신을 차렸어야 했다.

몸속에 남은 약물을 전부 없애버리고, 그를 치료하기 위해서 쓰는 약물들도 전부 조심스럽게 선택된 약물들이었는데 딘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의사들은 그게 딘의 심리적인 면이 작용한 것 이라고 말했지만 샘은 왠지 딘의 몸속에 딘의 영혼이 비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저 빈껍데기가 힘겹게 숨을 쉬고 있다는 그런 느낌.

 

“Dean.. Where are you…..?”

by copper | 2009/07/10 17:34 | S;낙서 | 트랙백

Addicted 4/8





 

Addicted 4/?

 

언제나와 같았다.

항상 같은 골목에서, 같은 복장으로, 같은 시간대에.

언제나 다른 남자와 같은 행위.

그리고 또다시 전부 잊고 날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샘이 알고 있다.

무엇을?

 

몸을 팔고 있는 것을?

아니면 약을 하고 있는 것을?

아니면 약을 위해 몸을 팔고 있다는걸?

그렇게 우러러 보던 형이 사실은 이런 쓰레기라는걸?

 

딘은 눈물이 고인 눈으로 주사기를 들어 그대로 핏줄 안으로 집어 넣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샘은 멍하니 모텔의 침대에 앉아있었다.

놀라게 했던 천사의 방문은 더 놀랄 이야기 때문에 이미 저 멀리 사라져있었다.

카스티엘이 사라진것도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충격에 아무런 말도,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형이 힘들어 한다는건 알고있었다.

악몽에 시달리고 이제는 언제나처럼 웃고 농담으로 거짓말을 하지도 못한다.

여유도 없이 힘들어 하고 있다.

그래서 바보같이 웃으며 들어왔을 때 조금은 안도했었다.

 

하지만 약을 하고 있을 것 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그정도로 힘들어 하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어.

..어쩌면 외면 한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보다 더 힘들어 하고 있는 딘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우물쭈물대는 사이에 딘은 약을 시작했겠지.

이유도 없이, 술냄새도 풍기지 않으면서도 즐거워 보이는 모습에 어려운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 현실을 외면한거다.

 

“..Dean”

 

카스티엘이 일러준 펍은 여기서 얼마 멀지 않았다.

샘은 자켓을 집어들고 모텔문을 나섰다.

 

by copper | 2009/07/10 17:31 | S;낙서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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